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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황홀한 걸작의 탄생

by 둠바라냐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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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명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30년 만에 돌아온 뜨거운 재미의 블록버스터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로, 원작 3편의 감독과 동일한 조지 밀러의 작품입니다. 시리즈 중 최고의 제작비 약 1억 5천만 달러를 들였다고 합니다. 영화관 스크린으로 시청하면 마치 거대한 록 콘서트 현장에 온 것 같은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콜라보를 보여주며,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포스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합니다. 개봉당시 제작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 탓으로 외국 골수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관심한 상태였는데, 예고편 공개에서부터 심상치 않다는 여론이 시작되다가, 시사회와 개봉으로 대중들에게 공개된 이후에는 최고의 액션 영화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핵전쟁으로 망한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황폐화 되어버린 지구에서 몇 안 되는 도시중 하나인 시타델이라고 불리는 곳을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인류 최대의 세력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차량 부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곳의 독재자인 임모탄 조는 얼마 남지 않은 물과 식량을 독차지하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배합니다. 자신의 전사들인 워보이를 신인류라고 불렀으며,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방사능 오염이 되지 않은 사람들인 아름다운 다섯 아내를 찾아내서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한편 아내와 아들 가족을 모두 잃고 목숨만 부지하면서 사막을 떠돌던 맥스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서 시타델로 끌려오게 됩니다. 독재자의 철권통치와 폭정에 반발한 사령관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다섯 부인을 데리고 도망갈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기는데, 워보이 중 하나인 눅스는 암으로 죽어가는 상태에서 피주머니로 선발된 맥스의 피를 수혈받으며 퓨리오사의 뒤를 쫓습니다. 스토리의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으며 내내 액션이 끊이지 않는데, 때문에 세계관의 설명은 최소한으로 하고, 캐릭터 그 자체의 외양 묘사와 액션,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분장과 의상, 차량의 디자인과 영상의 색감 같은 섬세한 미술적 묘사로 황폐한 미래 세계의 배경과 분위기를 잘 살려서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술 부문의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으며,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한 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이런 장르의 영화가 주요 부문에서 이런 수상 성과를 보여주는 경우는 역대 글래디에이터,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아바타, 인셉션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유의 긴장감과 광기 넘치는 분위기는 OST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작곡가는 톰 홀켄보르흐(일명 정키XL)로, 배트맨 시리즈 등 다방면에서 대단한 작품들을 만든 이력이 있습니다.

노익장의 광기

 영화 개봉 당시 감독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임모탄 조를 연기한 휴 키스번은 69세, 부발리니 역의 할머니들과 멀리사 재퍼 78세 등 이미 은퇴를 한 상태에서 섭외되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나이의 배우들을 섭외해서 노익장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매드맥스의 퓨리오사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

퓨리오사 캐릭터의 탄생

분노의 도로에서 고착회된 성적 구분점을 벗어난 여성 캐릭터 '퓨리오사'의 탄생으로 지금까지 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에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개봉 후 페미니즘 요소가 모범적으로 녹여진 영화로써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남성 인권 운동가들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지만 현재까지도 다양한 요소들을 균형있게 엮어낸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을 지휘하는 여성 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그녀는 그저 살아남는 것 만이 목표였던 맥스와 독재자와는 다르게 희망을 찾으려는 다섯 아내들과 천국에 가고 싶은 눅스까지 그들의 각자 목표에 맞는 구원의 길로 인도하였습니다. 멋진 캐릭터의 탄생으로 매드맥스의 후속 프리퀄 작품인 '퓨리오사'의 제작도 확정되었으며, 그녀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 이야기로 '안야 테일러 조이'가 퓨리오사 역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그 캐릭터의 뼈대를 만든 것은 감독이지만 뼈대에 살을 입히며 영감을 불어넣은 건 샤를리즈 테론 배우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악한 촬영 현장에서도 캐릭터에 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촬영에 임하였는데, 명장면으로 꼽히는 사막 위 절규신 역시 그녀의 제안과 감독의 티키타카로 현장에서 4컷 만에 만들어진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퓨리오사 캐릭터의 초기 콘셉트 아트에서는 긴 머리에 딱 달라붙는 옷과 주렁주렁 달린 장신구들을 볼 수 있는데, 샤를리즈 테론의 강한 주장으로 머리를 민 현실적인 인물로 재설정되었습니다. 촬영 중간에 예산의 문제로 인하여 CG값을 아끼기 위해서 로봇팔의 설정을 없애고 팔을 다시 살릴까 하는 의견이 나왔었는데, 이에 관해서도 강력한 반대의 의사를 밝힌 것도 그녀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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