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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바리움 기괴하고 기묘한 이야기

by 둠바라냐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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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에 개봉된 제시 아이젠버그, 이머진 푸츠 주연의 SF,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뻐꾸기의 무서운 본능 

 영화의 시작에서 한 뻐꾸기의 탁란을 보여줍니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남겨진 뻐꾸기의 알은 원래 있던 알보다 일찍 부화합니다. 새끼 뻐꾸기는 다른 새와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서 죽이고 자신이 새끼인 척 하며 먹이를 독차지합니다. 영화에서는 뻐꾸기가 친부모가 아닌데 기르게 한다는 점을 차용했으며, 영화의 시작과 스토리의 중간에 이를 보여주는 장면을 넣었습니다.

영화 비바리움 포스터의 일부
비바리움 포스터의 일부

독특한 세계관의 미스터리 공포 영화 (스포일러 포함)

 젬마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퇴근하려는데 돌아가지 않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합니다. 영화 시작에서 나왔던 뻐꾸기가 밀어낸 새끼 새의 사체를 보고 있었습니다. 끔찍하다고 말하는 여자아이에게 젬마는 자연의 섭리이며,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하며 달래줍니다. 그 후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수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톰을 만나서 집을 알아보러 갑니다. 차를 타고 한 부동산에 도착한 그들은 중개업자를 만나 한 주택단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도착해서 소개받은 곳은 9번 주택이었습니다. 집을 둘러보던 도중에 중개인은 아이가 있냐고 묻고, 젬마는 아직은 없다고 대답합니다. 정원을 둘러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중개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수상함을 느끼고 차를 몰고 주택 단지를 나가려고 하지만 계속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기름이 떨어지고 그 집에서 하룻밤 지낸 후에 내일 다시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다음날 톰은 지붕 위로 올라가서 단지를 살펴봅니다. 9번 주택과 똑같은 집들이 일렬로 지평선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지평선을 나침반 삼아서 탈출하려고 한 뒤 마침내 불이 켜진 다른 집을 찾게 되었지만 그곳은 출발했던 9번 주택이었습니다. 결국 탈출에 실패하고 집 앞에 놓인 상자를 발견하는데 상자 안에는 새우, 딸기 등의 진공 포장이 되어있는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톰은 결국 집에 불을 지르고 연기로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길바닥에 앉아서 함께 잠이 드는데 깨어나 보니 전날 음식이 들어있던 상자와 똑같은 상자가 있었습니다. 상자를 열어 보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가 있었고, 상자의 옆면에 "아이를 기르면 풀려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불을 질렀던 주택이 멀쩡하게 서 있습니다. 98일 후 아기는 10살 정도의 소년이 되는데, 성인의 목소리를 내며 젬마와 톰을 완벽히 따라 하고 시도 때도 없이 괴성을 지릅니다. 젬마는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을 공격해서 무언가를 알아내려고 곡괭이를 들고 정원에서 잠복하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땅이 인공 토양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톰은 땅굴을 파서 탈출하려고 합니다. 매일 땅을 파고 젬마는 아이를 돌보는 하루가 반복됩니다. 이후 이상한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소년이 이상한 소리와 화면이 나오는  TV를 보고 있습니다. 톰은 리모컨을 빼앗지만 소년은 다시 리모컨을 가져와 계속해서 TV를 틉니다. 화가 난 톰은 소년에게 소리를 지르고, 스트레스를 받은 톰은 폭력적으로 변해가며 젬마도 위협하고 소년을 차 안에 가두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소년의 방에서 잠도 함께 자고 정말 제 아들처럼 대하게 되고, 아침 식사도, 수면도 혼자 하면서 젬마와는 대화도 거의 하지 않고 온종일 땅을 파거나 소년과 함께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소년이 이상한 문양이 가득한 책을 가지고 나타납니다. 젬마는 책을 준 사람을 따라 해보라고 하는데, 소년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뻐꾸기 처럼 목을 부풀립니다. 시간이 흘러 소년은 성인이 되었고 톰과 젬마는 성인이 된 소년을 두려워 합니다. 톰은 매일 땅을 파느라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스스로 씻을 수도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땅을 파다가 시체 가방 2개를 발견하고 기겁합니다. 그리고 소년은 집 문을 잠그고 톰과 젬마를 못 들어오게 합니다. 둘은 자동차에서 잠은 청하게 되고 톰은 숨만 겨우 붙은 정도로 더욱더 상태가 악화됩니다. 소년에게 약이라도 가져다 달라고 애원하지만 소년은 무시하고, 결국 톰은 길 위에 쓰러져 젬마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습니다. "어쩌면 너와 함께 있는 이곳도 집일지 모른다" 라는 유언을 남기고 젬마의 품에서 생을 마감하고, 소년은 진공백에 톰의 시체를 담아서 그가 파 놓은 구덩이에 던집니다. 혼자 남은 젬마는 식사조차 하지 못하고 차에서 생활하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소년을 곡괭이로 내려치지만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합니다. 짐승의 소리를 내며 사족 보행으로 도망친 소년은 보도블록을 손으로 들고 그 밑의 지하 미로 같은 공간에 몸을 숨깁니다. 소년을 따라서 들어간 젬마는 지금까지 이곳에 온 다른 사람들도 탈출하지 못하고 갇혀서 배달된 소년을 키우다가 생을 마감하는 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곧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서 다시 9번 주택에 떨어지고,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마당에 주저앉아 절망합니다. 장면이 전환되고 소년은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반쯤 정신이 나가고 탈진한 젬마를 진공백에 넣어서 톰과 함께 묻어버립니다. 묻은 자리는 얼마 안 되어 인공 잔디가 자라나고 젬마와 톰이 묻혔다는 흔적도 남지 않게 됩니다. 소년은 차를 타고 부동산으로 갑니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중개인에게 이름표를 건네받은 후 죽은 중개인을 진공백에 담아서 뒤의 서랍에 넣은 후 의자에 앉아서 집을 알아보러 온 새 커플을 맞이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제목의 뜻

비바리움 :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놓고 사육하는 공간을 말합니다. 특정한 생물이 살아가는 환경 조건을 작은 규모로 만들어 놓고 작은 생태계처럼 보이게 합니다. 톰과 젬마가 갇힌 마을이 비바리움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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