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 연기의 흠결을 찾을 수 없다

2013년에 개봉한 우디 앨런의 영화입니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케이트 블란쳇은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과거의 호화로운 생활을 그리워하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자 (스포일러)

 남편을 잘 만나 뉴욕에서 매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여주인공 재스민은 남편이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가 자살 한 뒤에 빈털터리가 되어 동생 진저의 집에서 잠시 머무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재스민을 진저는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하지만 호화롭게 살던 재스민과 달리 캐셔 등의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진저가 보기에 돈도 없고 빚만 있는 언니가 아직도 루이비통 캐리어와 일등석을 타고 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재스민의 과거의 자신을 자주 회상하는데, 부유한 사업가를 만나서 대학 졸얿도 포기하고 결혼하여 의붓아들인 대니와 함께 호화로운 삶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에 동생 진저는 전남편과 이혼 전 복권 당첨으로 큰돈을 얻게 되어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언니의 권유로 당첨금 전액을 언니 남편인 할의 사업에 전액 투자했었습니다. 할이 재스민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언니에게 말해주기도 했지만 재스민은 친구와 남편을 너무 믿었기에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진저의 새로운 약혼자의 친구를 통해서 재스민은 치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재스민은 그런 하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됩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고 돈이 없으니 일을 하면서 인터넷으로 공부해서 자격증을 딸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컴퓨터도 할 줄 모릅니다. 어느날 치과의사가 재스민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다가 강제로 키스를 하고 재스민은 이를 뿌리치고 결국에는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그 후 함께 컴퓨터를 배우던 동료에게 남자를 소개받기로 하고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진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데, 진저는 앨이라는 남자와 눈이 맞고, 재스민은 정치에 진출할 꿈을 가진 외교관을 만나게 됩니다. 재스민은 외교관 드와이트에게 자신의 직업과 결혼 상태에 관해서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진저가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된 약혼자는 집과 일터로 찾아와 소란을 일으킵니다. 이후 진저는 앨이 기혼자인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약혼자 칠리와 재결합을 합니다. 한편 재스민과 드와이트의 관계도 빠르게 진전되었지만 반지를 사러 가던 길에 진저의 전남편 오기를 만나서 재스민의 전 남편에게 돈을 잃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드와이트는 처음 듣는 얘기에 당황하며 결국 재스민과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사기꾼으로 잡혀간 뒤 대학교를 자퇴하고 떠났던 아들 대니를 만나게 되는데, 대니는 오클랜드에서 중고 악기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족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과거에 할이 체포된 이유는 남편의 불륜에 분노한 재스민이 부부싸움중에 흥분해 FBI에 연락해서 신고했기 때문이었고, 그 당시 아들 대니는 재스민에게 더 큰 분노를 느꼈다고 말하며 앞으로 서로 보지 말자고 냉정하게 얘기합니다. 집에 돌아온 재스민은 다시 행복한 진저와 칠리를 마주치고, 고, 온갖 악담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자신은 드와이트와 결혼해서 집을 나갈 것이라며 허언을 합니다. 집을 나와서 벤치에 앉아 과거의 호화로운 삶을 회상하며 혼잣말하는 재스민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재스민과 사기꾼에 불륜을 저지른 남편 할의 과거 행복한 모습

몇번이고 다시 돌려보고 싶은 영화

 이 영화를 본 사람 중 다수의 사람이 주기적으로 재시청을 한다고 합니다. 모든 장면이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케이트 블란쳇의 외모와 연기 모두 흠잡을 곳 없습니다. 과거를 놓지 못하고 망가져 가는 한 여성의 일생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가엽고 처절합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자매가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것을 보면서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남자를 믿지 말고 나의 인생은 내가 책임지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