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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드라마 '안나'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불행에 동화되는 경험

by 둠바라냐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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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아닌 완벽한 주인공 안나가 되었다. 

 

 2022년 대종상 시리즈 영화 감독상을 수상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한국의 국민 첫사랑 수지 주연의 '안나' 원작은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라고 한다. 처음 쿠팡플레이에 공개된 후 1편 시청을 시작으로 너무 재밌어서 빠져든 채로 완결까지 정주행하였다. 배수지라는 배우의 작품은 이전 건축학개론이 다였는데,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2022년 8월 감독이 쿠팡플레이에서 일방적인 편집을 했다며 논란이 일어났다. 원래는 총 8회차였는데 마음대로 6회차로 편집되어 방영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다시 감독판도 정주행하였고, 생각보다 빠진 내용이 정말 많았다. 처음부터 8회차의 원본을 보았다면 훨씬 더 큰 감동을 하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쿠팡 드라마 안나 포스터
출처 - 나무위키

주요 인물

  • 이유미/안나 - 배수지 , 아역 - 최소율, 김수인 :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작은 거짓말로 시작이 되었지만 그 거짓말이 쌓여서 결국에는 완전히 다른 여자의 삶을 살게 된다. 
  • 이현주 - 정은채 , 아역 - 고소현 : 금수저로 태어나 오직 자기만을 위한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여자다. 
  • 최지훈 - 김준한 :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에 성공한 유망한 벤처기업의 대표이다. 자신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주인공 안나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하게 된다.
  • 한지원 - 박예영 : 안나의 대학교 선배이다. 이타적이며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졸업 후에 기자가 된 뒤에도 안나와 관계를 이어 나가며 유일하게 진심으로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가난을 대물림 받은 사람은 계속 가난해야 할까?

 

사람들은 혼자 쓰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 진실은 간단하고 거짓은 복잡하다.

 

 유난히 예쁘고 똑똑하게 태어난 여자아이, 사랑 많지만 가난한 부모 아래에서 살고 있다. 똘똘함 만큼 잘하는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사정이 따라주지 않는다. 가난한데 똑똑한 아이는 철이 빨리 든다. 집안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지만, 단체 생활하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나의 가난을 그대로 보여주기에는 어린아이는 너무나 부끄럽다. 1화에서 유미의 배경과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눈물을 흘리며 보았다. 너무나 공감되고 가슴이 아팠다. 그 뒤로 나는 마지막 회까지 주인공으로 동화되어 달려간다. 불행은 겹겹이 연쇄해서 일어난다. 불행에 불행이 겹치면 그 불행은 끝을 모르고 커진다. 중요한 고3 시기에 성인 남자에게 이용당하고, 대학은 떨어지고, 남자친구와는 헤어지고, 가진 것은 없지만 열심히 일해서 사랑하는 딸에게는 계속 투자해주시려 노력하는 슬픈 가장인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나에게 남은 것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엄마 하나뿐이다. 살기 위해 살아간다. 그러다 시작은 역시나 사소한 거짓말이었다. 그 거짓말을 계기로 점점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가며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잊을 수 밖에 없었던,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똘똘한 여자아이, 숨어버렸던 그 아이가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명석한 두뇌와 예쁜 외모가 거짓말과 기회를 타고 끝없이 위로 계속해서 올라간다. 지하세계 흙수저가 상류 세상에서 살아간다. 이 세계를 잃고 싶지 않다. 하지만 거짓으로 만든 이 세계에서 안나는 매일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입체적이고 스피드하게 전개된다. 그런데 잔잔하기도 하다.

주인공 뿐만이 아닌 주변의 모든 등장인물의 스토리도 입체적이라고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사람의 입장이 이해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빠지는 곳이 없다. 이런 스토리를 유지하면서도 지루함이 하나 없이 진행된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들지만, 또 잔잔함도 느껴진다. 이야기상 주인공은 학창 시절부터 유부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나이대를 연기해야 하는데, 마지막에 유부녀로서는 수지가 너무 젊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이며, 저 넓은 나이의 영역을 모두 소화하는 연기력에 감탄했다.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는 심리 스릴러 드라마라고 얘기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과 함께 손에 땀을 쥐며 울고 웃으며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안나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이 스토리가 2018년 뉴욕 사교계를 뒤흔든 애나 소르킨 상속녀 사기 사건과 유사하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 '애나 이야기'로 시리즈가 공개되었었는데, 애나 이야기도 매우 흡입력 있게 빠져들어서 정주행했었다. 다음에는 애나 이야기도 정리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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